직업정보 | 미래의 직업 - 세계화 따른 국제기구전문가·다문화 언어지도사 등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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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7-12-21 11:10 조회2,449회 댓글0건본문
꿈트리 2017년 11월호의 테마는 ‘국제&통일외교국방’입니다. 이 분야의 직업세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시장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세계화 추세는 계속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의 필요성도 계속 증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국제 분야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상근 연구원(국가진로교육센터 진로정보팀장)이 꼽은 7가지 유망직업 분야(정보기술, 과학기술, 보건복지, 세계화, 문화, 금융·경영, 녹색직업)에도 포함돼 있는 유망한 분야입니다. 이는 굳이 전문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지금 외교무대와 국제기구에서 활약 중인 한국 인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 및 민간단체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이력을 쌓아온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회 문제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졌고, 이는 비정부기구(NGO)에서 상당히 보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비야 씨처럼 국제구호기구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있고, 통상 분야에서 국제협상가로 활동 중인 전문가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쓰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나 전공을 살린 테마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넓게 보면 이런 분들이 모두 민간 외교사절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잘사는 세계를 위해 ODA(해외원조)도 나날이 강조되는 추세이고 한국에서는 KOICA와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꿈트리에서는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국제환경전문가로 거듭난 이유진 씨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기반해 한상근 연구원은 세계화 관련 직업을 유망 직업군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제관련 회의, 분쟁, 사업 등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한국사회는 급격하게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유망직업으로는 국제기구전문가, 지역전문가, 다문화 언어지도사, 국제회의 기획자, 통역가, 번역가, 국제법학자, 관제사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국방 분야를 살펴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직업을 나열하기에 앞서 이 분야에 기술적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트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의 연구원 네 분(심진보 최병철 노유나 하영욱)이 ‘대한민국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에서 소개하는 ‘국방의 미래’입니다.
1. 아이언맨과 로봇 병사가 현실화 된다 : 향후 아이언맨 같은 병사들이 스마트 센서, 무기체계를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전투 로봇들과 전투를 치르는 미래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사이버 전쟁 중심으로 전쟁의 양상이 변화된다 : 앞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정보를 빼가는 해킹 수법이 고도화되고, 인공지능으로 적국의 기간 시설을 파괴하는 시대가 온다.
3. 에너지 무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술이 구현된다 : 레이저 무기,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입자빔 무기, X선 무기 등 에너지 무기가 인공지능과 결합해 고정밀의 파괴력을 갖게 된다.
4. 인간의 감각을 대체하는 무인 경계 시스템이 구현된다 : 드론, 경계로봇, 인공지능 센서, 무인 감시정 등 무인경계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경계의 효율성과 정밀성이 대폭 향상된다.
5. BCI를 활용한 무기체계 제어 기술이 구현된다 :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이 활용돼 무기 체계를 제어하는 인간의 능력이 극대화될 것이다.
6. 우주전쟁 시대가 도래한다 : 지능형 디지털 기술로 운영되는 위성 탑재형 무기체계와 우주 전투기 등을 이용한 우주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전쟁이라니 무시무시한 느낌이 드네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방 분야에 갈수록 과학기술의 힘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미래의 직업세계-해외 직업편’에서는 이와 관련된 직업으로 무인항공기 시스템 개발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의 산악 및 사막지역 등 실제 사람이 들어가 전쟁을 수행하기가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인항공기를 대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인항공기 기술의 상업화에 대한 기업체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인항공기시스템개발자, 기술자, 그리고 무인기조종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무인항공기 시스템 및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무인항공기시스템개발자 및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서대학교 등 국내 대학에서도 무인항공기학과가 개설되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항공우주연구원과 대한항공, 한화, 퍼스텍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서 무인항공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초 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에서는 우주 관리인, 정보보호 전문가, 군사로봇 전문가 등을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구 상공의 궤도에는 기능을 다한 인공위성과 로켓의 잔해와 파편 등 우주 쓰레기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쓰레기 파편 하나가 우주정거장에 접근해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13명이 일시 피난하는 소동도 있었다네요. 이에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를 수집하거나 대기권 내로 낙하시키는 우주 관리인이 필요한 시기가 곧 온다고 합니다. 이 분야는 현재 미개척 분야이고 국제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우주연구소나 항공우주 전문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보호 전문가도 유망 직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책공과대학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이버테러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해커특수부대를 창설해 해킹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다고 합니다. 미국 역시 1996년부터 국가안보국 등에서 최정예 해커를 선발해 사이버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네요. 정보보호 전문가는 이런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에서 기업 또는 국가 차원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각국 정부는 군사용 로봇으로 다목적 감시정찰 로봇, 근접감시 정찰 로봇, 지뢰탐지 로봇, 경전투 로봇, 중전투 로봇, 휴대용 로봇, 투척형 감시 로봇, 차륜형·보행형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래 전쟁과 천재지변이나 테러 등 위험한 사태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고 운영할 전문가들이 당연히 필요해지겠지요. 우리나라 국방부도 군사용 로봇의 현실화를 위해 핵심기술 예산을 2020년까지 15% 이상 대폭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관련 직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리를 하다 보니 국방 관련 직업인지 공학 관련 직업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만큼 앞으로의 시대에는 과학기술이 우리 생활에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제는 기술이 우리 일상 생활 전반을 콘트롤하는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공계 분야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향후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의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회 유망직업 소개 코너에서 환경 분야를 다룰 때 교통, 에너지 분야를 함께 다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3회 국제&국방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좀 눈에 밟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안전 분야입니다. 컴퓨터보안전문가 등 소개해드릴 직업이 꽤 있는데요, 꿈트리가 매거진이다 보니 글의 분량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습니다. 논문처럼 길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테마별로 유망직업을 소개해 가되,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해야 하는 분야임에도 빠트렸던 분야를 별도로 모아 소개해볼까 합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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