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꿈트리 테마는 ‘경제통상’입니다. 이 분야 역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상근 연구원(국가진로교육센터 진로정보팀장)이 꼽은 7가지 유망직업 분야(정보기술, 과학기술, 보건복지, 세계화, 문화, 금융·경영, 녹색직업)에 포함돼 있는 유망한 분야입니다. 경제활동과 통상활동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고, 많은 일자리가 이로부터 파생되고 있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꽃은 기업이고 기업은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죠.

우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대한민국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에서 분석한 제조·유통·금융 분야의 트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가상현실을 이용해 제품 개발 및 설계가 이루어진다 : 가상현실을 이용해 실제와 동일한 환경의 생산 공정을 만들어 미리 시험해서 문제가 일어날 만한 일들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2. 증강현실과 원격조종을 활용해 제조 효율성이 향상된다 : 공장 근로자가 현장에 직접 갈 필요 없이 사무실에 설치된 기계에 접속해 가상 시뮬레이터를 조종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3. 3D 프린터의 보편화로 제조의 주체가 변화된다 : 소매업체나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개인이 전문적인 제품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1인 제조업 시대가 열렸다.
4. 인공지능과 로봇화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실현된다 : 지능화와 자동화, 첨가형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소품종 대량생산과 동일한 수준의 제조원가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5. 자동화와 인간공학 시뮬레이션으로 안전한 공장이 구축된다 : 앞으로 무수히 많은 센서들과 그것들로부터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가스 누출, 폭발 등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정확히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6. 고성능 센서를 기반으로 무결점 공장이 구축된다 : 미래의 공장은 설비의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담당자에게 설비에 대한 정보를 3차원 도면으로 제공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7. 무인 물류 시스템이 도입된다 : 사물인터넷과 물류 빅데이터를 이용해 물류의 전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완벽한 무인 물류 시스템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8. 디지털 유통 플랫폼과 프로슈머가 보편화된다 :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거래하는 유통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창출하며 기존 산업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Prosumer)’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로 유통망에 등장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9. 유통 시스템이 증강화 되고 가상화폐가 보편화 된다 : 디지털 유통망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으로 증강화되어 구매자에게 보다 실감나게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의 대금 결제 방식이 물리적 화폐에서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로 대체되는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10. 기존 중간상이 생산자로 변화 한다 : 고객 접점에 있는 유통업자가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제품을 유통 현장에서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등장할 것이다.
11.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이 보편화 된다 :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 분석력과 시장 예측력이 향상되고, 이에 따라 대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될 것이다.
12. 자산 관리를 해주는 로봇 대리인이 등장한다 :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동화된 분석 기반의 저렴한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다.
13. 핀테크 혁명으로 전통적 은행업이 쇠퇴한다 : 모바일 기기 자체가 은행 계좌가 되고 있고, 모바일 솔루션의 확산으로 결제 방식이 보다 단순하고 간소해지고 있다. 또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같이 은행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나 P2P 등도 전통적인 은행의 여신 및 수신 기능을 대체하게 될 전망이다.
14. 사물 간 금융거래를 하는 시대가 온다 : 사람이 배제된 상황에서의 거래를 위해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미터 등 다양한 사물들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다른 사람 또는 사물과 거래를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제조·유통·금융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무인화, 자동화가 상당히 진척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전통적 금융 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기업이나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는 분야, 즉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코딩 관련 기술을 익히는 것이 훨씬 유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기술 관련 일자리가 적성에 맞지 않다면 컨설팅 같은 사람과의 직접 대면을 필요로 하는 일이나 예술, 설계, 수술 등 반복적인 틀에서 벗어난 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그럼 이런 트렌드에 기반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이 미래에 주목을 받을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초 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에서 제시된 경제·경영 분야 미래 유망 직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브레인 퀀트, 최고경험관리자, 세계자원관리자, 금융기술전문가, 대안화폐전문가, 창업투자전문가, 오피스 프로듀서, 인재관리자, 매너 컨설턴트, 개인브랜드매니저, 인도전문가 등을 들고 있습니다. 

1. 브레인 퀀트 : 수학 모델을 이용해 기업의 가치와 현재의 주가,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 통계 모델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
2. 최고경험관리자 : 기업이 고객의 총체적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둠에 따라 이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새로운 종류의 고위경영진
3. 세계자원관리자 : 복잡한 자원과 인력의 공급, 에너지, 무역, 국제적 고객의 수요, 법률적 요소, 전체 비용에 대한 고려, 프로젝트 계획 등에 대한 세계 전략을 구성
4. 금융기술전문가 : 개인화 되고 소규모화 되는 금융시장에서 개인과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분석하며 판매하는 역할
5. 대안화폐전문가 : 세계의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대안화폐 거래를 통해 기업, 금융기관의 최대 이익 창출에 힘씀
6. 창업투자전문가 : 미래의 창업시장에서 창업 자본을 제공하는 기업 및 개인, 투자조합, 크라우드펀딩과 창업 아이디어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역할 수행
7. 오피스 프로듀서 :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공간과 설비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무용품과 가구, 사무용 기기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임차인에게 공급하는 역할
8. 인재 관리자 : 인재의 발굴과 홍보를 통해 개인 에이전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유지·관리하고, 인재 파견 의뢰업체의 비전과 조직구조,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 채용하고자 하는 직종의 직무기술서 등을 관리
9. 매너 컨설턴트 : 영업직 사원이나 임직원의 대고객 서비스 및 국제 비즈니스 매너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가
10. 개인 브랜드 매니저 : 인적자원 공급회사, 헤드헌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개개인의 경력관리 실패와 성공을 평가해 그에 알맞은 개인 브랜드 패키지를 제공
11. 인도 전문가 : 인도가 2025년 중국을 추월하면서 세계 4대 경제권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도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파악하고 변화를 예측할 전문가가 필요

교육부 주최 행사에서도 여러 번 강연에 나섰던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은 “내 꿈은 삼성, 이러면 망한다”고 강조한 바 있죠. 무인화, 자동화 흐름에 따라 대기업 피라미드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들이 대거 구조조정을 당하는 현실에서 청소년 세대가 기업 조직 자체를 인생의 꿈이자 목표로 정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지 못 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성과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미래 사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문이죠. 여러분은 어떤 전문성, 어떤 브랜드를 꿈꾸고 있나요?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