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정보 | [미래의 직업] 대부분 연구직…융·복합 과제수행 방향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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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09-06 15:01 조회2,386회 댓글0건본문
2018년 6월의 꿈트리 테마는 ‘자연과학’입니다. 학문의 영역에서 자연과학이라고 하면 보통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초과학 또는 순수과학이라고 불리는 영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초과학이라고 하면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빼놓을 수 없겠죠. 기초과학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해 창조적 지식을 확보한다는 사명 아래 2011년 대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초과학 연구기관입니다. 그럼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기초과학연구원은 크게 본원연구단, 캠퍼스연구단, 외부연구단 등 3개 연구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본원연구단에는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지하실험 연구단, 순수물리이론 연구단, 유전체 교정 연구단, 복잡계 이론물리 연구단이 있습니다. 캠퍼스연구단은 시냅스 뇌질환연구단,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엑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혈관 연구단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외부연구단에는 RNA 연구단,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나노입자 연구단, 나노구조물리 연구단, 뇌과학이미징 연구단,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나노의학 연구단, 기후물리 연구단,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 있고, 부설연구소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연구단 이름을 길게 나열한 이유는 연구단 이름만 봐도 최신의 기초과학 연구 흐름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연구단이 수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특정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보다 융·복합 과제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적, 세계적, 의학적 문제해결이라는 특수목적을 위해 꾸려진 연구단도 중간중간 눈에 띕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연구 과제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겠지만, 기초과학에 재능과 흥미가 있는 친구들은 반대로 연구 과제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눈이 반짝반짝하겠지요. 그런 친구들을 잘 발굴해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국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각 연구단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상세한 정보를 소개하는 것은 제 능력 밖입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ibs.re.kr)를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기초과학을 다루는 곳은 물론 기초과학연구원만이 아닙니다. 전국 수백, 수천의 대학과 공공기관, 민간 연구기관에서도 많은 과학자와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이들 과학자 및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국가가 지원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최근의 기초과학 연구 추세는 대형화, 융합화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과학자 및 연구자들도 저마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장기·대형·집단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죠. 연구원의 우수성과 질적 향상을 위해 해외의 우수 연구 인력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명, 자연, 우주의 본질을 밝히고,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세계 모든 과학자들의 사명인 만큼 이런 사명에 공감하는 재능 있는 친구들은 과학자와 연구자의 꿈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초과학이 자연과학의 한 기둥이라면 응용과학 역시 또 다른 기둥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응용과학 영역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꼽은 7가지 유망직업 분야(정보기술, 과학기술, 보건복지, 세계화, 문화, 금융·경영, 녹색직업) 가운데 정보 및 과학기술 분야와 연관을 지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분야의 유망직업은 지난 2월 공학 테마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살펴봤기 때문에 최대한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소개할까 합니다.
구체적인 직업을 나열하기에 앞서 이 분야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트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앞으로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시대를 가능하게 할 기술로는 △클라우드 광역망 △빅데이터의 소형화 △스스로 학습 및 진화하는 인공지능 △초고품질 UHQ 방송 서비스 △초물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소재 △증강화 된 사물인터넷 솔루션 △지능을 가진 네트워크 △증강 지능의 출현 및 보편화 △가상현실, 증강현실 서비스 보편화 △초절전 네트워크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첨단과학의 발전으로 교통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고 지능을 갖춘 교통 인프라가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화석연료가 아닌 새로운 연료가 보급되고 초고속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가 등장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인공태양 등이 새로운 교통수단과 에너지원이 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전략적으로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 ST(항공우주기술), ET(환경기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니 유망 직업분야인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상근 박사는 정보기술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유망한 직업으로 △기계공학자 △플랜트공학자 △금속공학자 △재료공학자 △석유화학기술자 △생명공학자 △생물정보학자 △나노전자공학자 △인공지능엔지니어 △항공우주엔지니어 △컴퓨터시스템 감리기술자 △IT 컨설턴트 △데이터베이스 기술자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 △네트워크시스템 개발자 △컴퓨터 보안 전문가 △컴퓨터 및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머 △전자제어계측기술자 △전자부품 설계 기술자 △반도체기술자 등을 대표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나열된 직업들은 현재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직업들이 중심이어서 기초과학 및 첨단과학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소 과거지향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넓게 봐서 기계,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낯설고 새로운 이름의 직업들이 앞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합니다. 그러니 직업명에 매몰되지 말고 트렌드를 함께 읽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자주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세상이 디지털 유기체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야말로 지구상의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한대의 CPU, 무한대의 메모리, 무한대의 네트워크, 무한대의 클라우드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미래 예측이 무의미해지는 세상, 그 세상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인류의 지혜와 노력에 달려 있을 겁니다. 어쩌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의 세계에 발을 디딜 대한민국의 미래 꿈나무들이 그 주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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