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미래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실전 응용편 세 번째, ‘자유학기 예술·체육 활동’과 연계된 운영 사례와 평가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은 주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크게 4가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게 됩니다. 지난해 경상북도교육청은 이 가운데 예술·체육 활동을 통한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도움자료를 개발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술·체육 활동은 6가지 핵심역량(자기관리, 지식정보 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공동체, 의사소통) 가운데 심미적 감성, 창의적 사고 역량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4가지 역량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다양한 정보를 접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존중과 공감 능력을 키워 공동체의 갈등을 줄여나가는 데 있어 예술·체육 활동이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체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격언이 일러주듯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니까요.

■ 예술·체육 영역별 핵심역량

이처럼 소중한 예술·체육 활동을 자유학기 기간 동안 우리는 어떻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요? 경북교육청에서는 체육의 경우 △올림피언 △스포츠 스태킹 마스터 △야구(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음악의 경우 △작사작곡 △우리동네 축제 △창작 판소리, 미술의 경우 △책만들기 △가족의상제작 △업사이클링 △청소년창업 디자인 등을 구체적인 활동 사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올림피언은 올림픽을 주제로 다른 교과와 연계·융합한 프로그램입니다. 올림픽과 관련된 다양한 종목 중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실기 종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강의나 체험, 발표 또는 협동학습을 진행합니다. 이론과 실기, 융합과 진로교육이 병행되는 수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올림피언의 이해 △나만의 상상올림픽 △나의 미래 올림피언 모습 △올림픽 정신 이해하기 △올림픽의 다양한 유산 △살아있는 올림픽 박물관 설계하기 △올림픽 속 숨은 과학 △올림픽의 역사 속 과학 △미니올림픽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스포츠 스태킹은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운동 기능의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든지 동등한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뉴 스포츠입니다.(관련 누리집 :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www.wssakorea.or.kr) 스포츠 스태킹은 뛰어난 운동 기능이나 월등한 신체조건이 곧 우수한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기존의 체육활동과 달리 운동기능이나 신체적 조건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성취감을 줄 수 있는 활동입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모둠 구성 및 스포츠 스태킹 이해하기 △기초기능 △복합기능 △장비 만들기 △간이게임 하기 △더블경기 하기 △체력 기르기 △경연하기 △응용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야구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스포츠 종목이어서 별도의 설명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야구는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팀 플레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존중, 협업, 의사소통, 책임감 등을 기르는 데 매우 유익한 스포츠임에 분명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손색이 없는 체육 활동일 겁니다.

다음으로 음악 활동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나는 작사가! 작곡가!’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개발한 꿈끼 함양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활동 프로그램 ‘뚝딱뚝딱! 작사’와 ‘수리수리! 작곡’ 중 일부를 재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작사, 작곡 활동을 통해 음악 창작에 흥미를 갖고 이와 관련된 진로를 탐색해 보는 활동입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대중가요 가사 분석 △작사 잘하는 방법 의견 나누기 △기존의 랩 가사 바꾸어 부르기 △나를 표현하는 가사 창작하기 △머니코드 패턴의 음악 감상하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반주 만들기 △창작한 악곡 모두별로 발표하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창작한 악곡 녹음하기 △녹음된 음원을 SNS로 공유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동네 축제 자랑’ 프로그램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축제를 선정해 축제의 분위기, 특징, 의미를 담은 ‘지역 축제 홍보 광고’를 제작해 보는 활동입니다. 요즘 각 지역마다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특징을 담은 다양한 축제를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밀착형 수업 프로그램으로 제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우리 주변에 있는 축제 알아보기 △축제와 관련된 음악 감상하기 △축제 음악의 역할과 쓰임 이해하기 △우리 지역의 축제 지도 그리기 △홍보할 축제 선장하기 △홍보영상 제작 계획서 작성하기 △촬영 및 영상 편집하기 △음악 제작하기 △모둠별 프리젠테이션 준비하기 △지역 축제 방문 계획 수립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창작 판소리 공연하기’ 프로그램은 음악적 요소뿐만 아니라 문학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를 고루 갖춘 복합적인 성격의 종합예술로 볼 수 있겠습니다.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추어 소리와 아니리, 발림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극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판소리는 국어, 사회, 미술, 체육 등 교과 융합적인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판소리의 특징 및 요소 이해하기 △부채를 활용하여 소리 따라하기 △이야기 전개하기 △이야기 전개에 따른 음악 요소 정하기 △소리·아니리·발림 창작하기 △공연 기획하기 △공연 준비하기 △리허설 하기 △창작한 판소리 공연하기 △공연 평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끝으로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하나뿐인 나의 책, 너의 책’ 프로그램은 나와 짝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기반으로 동화책을 출간하는 활동입니다. 경청과 공감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해 동화를 구성하는 측면에서 창의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인생 파도 그리기 △짝의 이야기에 상상력 더하기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삽화 그리기 △채색하기 △발표·감상·평가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족을 입다’ 프로그램은 가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은 패션쇼를 개최하는 활동입니다. 가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탐색하고 모둠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함으로써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미적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미술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가족 알아가기(인터뷰) △의상의 주제 정하기 △스타일화 그리기 △바탕 옷 제작하기 △의상 제작하기 △감상·평가하기(작은 패션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예술가 되기’ 프로그램은 환경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이 버려진 물건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예술적 감성을 더해 본래의 용도를 뛰어 넘는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활동이니까요. 창의력도 키우고 환경의식도 키울 수 있는 융합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업사이클링 개념 이해하기 △종이컵에 예술을 담다 △에코 백 △사과 상자 변신 △패션 퍼포먼스로 탄생하는 헌옷 △냅킨 공예 △업사이클링 홍보 포스터 제작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청소년 창업 디자인’ 프로그램은 미술과 창업 디자인 분야를 융합한 활동입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분야의 창업계획을 세운 뒤 직접 로고 및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판촉물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볼 수 있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창업 플랜 세우기 △창업 네이밍 △창업 로고 및 캐릭터 디자인 △창업 판촉물 제작 △창업 광고 제작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앞서 소개한 모든 프로그램을 다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음악, 미술, 체육 등 한 과목당 한 개 프로그램만이라도 충실히 수업을 이수한다면 분명 6가지 핵심 역량이 부쩍 성장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학기 예술·체육 활동 프로그램은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되겠죠.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는 각 지역과 학교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