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보 | [미래톡톡] “특목고 진학 준비 전에 마음점검 먼저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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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05-03 16:22 조회1,641회 댓글0건본문
▶톡톡 상담: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의 엄마입니다. 중학교 교복만 입었지 아직도 어린 아이 같아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나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목고를 가기 위해서는 중1 때부터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가 보란 듯이 특목고를 다니면 부모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겠지만 그렇게 아이의 진로를 빨리 정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우리 아들은 어린아이 같은데 진로는 빨리 정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톡톡 답변: 아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리게만 보이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특목고에 진학시키고 싶은 마음과 지금부터 특목고를 준비하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라는 마음, 이 두 마음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으신 듯합니다. 주변에서 요령 있게 자녀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계시는 부모님들,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어머니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안한 마음도 있으신 듯합니다. 일단 아드님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시는 어머니 마음에 위로와 격려의 박수 먼저 보냅니다. 늘 자식을 물가에 내어놓은 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저는 어머니께서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진로 발달 이론에 따르면 지금 아드님은 진로 탐색기에 접어든 시기입니다. 이때는 정확하게 진로를 결정하는 것보다 어느 길이 자신의 길인지를 충분히 탐색하고 검증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특목고 진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여러 면으로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길 권합니다. 어머니께서 특목고에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보아 아들에게 특목고 학생이 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그런 어머니의 생각이 아들에게 적합한 것인지 검증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검증하고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아들과 부모님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자식의 진로에 대해 가족들의 생각을 서로 나누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아들이 특목고를 가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그리고 아들이 긍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알아봐야 하는지, 예를 들어 특목고에는 어떤 학교들이 있으며, 그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은 어떤 방향으로 진학을 하며,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가족들이 각자 특목고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상담을 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조사한 내용과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가족들이 구체적으로 특목고 진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그러고 난 후 가족들의 생각이 특목고 진학을 하는 쪽으로 모아졌다면 그 다음에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검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한 가지는 진로 관련 기관에 문의해 직업 적성검사를 받고, 어느 방향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지를 파악해봅니다. 외국어 고등학교와 관련된 특목고를 진학하는 것이 좋은지 과학 고등학교와 관련된 특목고를 진학하는 것이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선택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방향이 결정되면 각 학교의 입시 전형 등을 살피면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계획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짜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두 번째 방법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고 계획을 짜고 나면 바로 실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금방 포기하거나 역효과가 나기 쉬우니까요.
마음을 점검하기 위해서 우선 첫 번째 아들에게 특목고를 갈 준비를 한다면 겪게 될 어려움을 적어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부모님과 아들이 함께 적어 보십시오. 부모님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많이 적어주십시오. 이 과정은 어쩌면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크고 소중한 것을 선물할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과정을 부모님과 함께 해결해나간 것은 자녀, 특히 아들에게는 가장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으니까요.
두 번째, 아들에게 항상 ‘특목고를 가고 싶은 것이 내가 선택한 꿈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꿈일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말씀해주십시오. 특목고 준비를 하다 보면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만약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꿈이라면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멈추려고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꿈도 힘들 때 멈추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게 잘 멈추질 못합니다. 그래서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나고 그렇게 됩니다. 도저히 포기가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공부를 하다가 힘이 들면 금방 결정하지 말고 조금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진지하게 이 질문을 해보라고 하십시오.
이제 제 나름의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특목고를 준비시키셔도 됩니다. 다만 한 가지를 생각하면서 준비시키시기 바랍니다. 우선 아들이 특목고보다 더 큰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특목고를 목표로 공부했다면 합격하길 저도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특목고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들의 인생 전체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학업 계획을 세울 때 일주일에 한 번이나,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날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즐기기만 하는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공부를 하든, 즐거운 시간을 갖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들은 아들에게 특목고 진학의 확률을 높게 만드는 에너지를 주는 동시에 특목고 진학여부와 관계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문경보 문청소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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