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보 | [미래교육] 성공적인 동아리 활동 핵심은 ‘학생의 자율성’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24 16:04 조회1,676회 댓글0건본문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알아보기 위한 꿈트리의 여정이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전 응용편 네 번째,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운영 사례 및 평가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은 주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크게 4가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게 됩니다. 지난해 경상남도교육청은 이 가운데 동아리 활동을 통한 핵심역량 함양에 대한 도움자료를 개발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동아리 활동의 개념부터 살펴보실까요? 동아리 활동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의 특기, 적성, 취미, 소질 등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바탕으로 하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소질과 적성을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자아실현의 기초를 형성하고,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다양한 자기표현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자율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자치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핵심만 짧게 요약해 보면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학생들의 자치 활동’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요즘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K-팝, 컴퓨터게임, 웹소설, 웹툰, 이성교제 등이라고 나오는데요, 부모님 세대와는 다소 거리가 느껴집니다. 학교에서는 좀 더 건전하고 교육적인 활동을 권장하는데, 경남교육청에서는 학술, 예술, 봉사, 스포츠, 진로 등 전통적인 영역의 9가지 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공통된 관심사로 모여 자유롭게 하는 활동이다 보니 아무래도 세부 내용에서는 톡톡 튀는 개성과 창의적인 활동이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경남교육청에서도 성공적인 동아리 활동의 핵심 요소로 ‘학생의 자율성’을 들고 있습니다.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동아리를 편성하게 한 후 비슷한 활동 영역들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서 학교 여건에 운영 가능한 수로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동아리를 편성하는 방법이 좋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다수의 학생들이 희망하는 주제가 있다면 단기간의 프로젝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에서 교사의 역할은 ‘최소’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경남교육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동아리 활동에서 교사의 역할이 너무 강한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의 본질인 학생들의 자율성을 훼손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자율성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기존 자율동아리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교사의 역할과 학생들의 자율성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며, 이것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이제 이 코너의 주제인 ‘역량’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학생들은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떤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요? 동아리 활동은 기본적으로 기획, 운영, 마무리 단계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각 단계에서 길러질 수 있는 핵심역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동아리 활동에도 과연 평가가 필요할까요? 학생들의 희망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활동인데 말이죠.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에서는 일반적인 평가 방식인 ‘결과에 대한 성취수준 확인’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고 주문합니다. 동아리 특성상 특정 기능이나 결과물을 산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활동 자체에 대한 교사의 관찰과 성장·발달을 위한 피드백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일화기록법, 체크리스트법, 성찰평가지 활용법, 평정척도법, 질문지법, 포트폴리오 활용법, 에세이법 등의 평가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이번 12회를 끝으로 지난 1년 동안 진행돼 온 ‘미래역량’ 코너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변해가는 세계 교육의 큰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이러한 큰 변화의 흐름에 가장 적합하게 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 중의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해외 선진국들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유학기제 정책을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세계 교육개혁의 모범 국가로 평가받는 핀란드는 국어, 영어, 수학 등과 같은 과목의 폐지를 결정했고, 일본은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센터시험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지식의 양보다는 역량 중심의 성취도 평가를 지향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등도 역량을 반영하는 교육개혁 움직임이 활발한 나라로 손꼽힙니다.
역사적인 맥락 등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요, 미국 역시 최근에 민간을 중심으로 매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국 100대 명문 사립고교가 성적표에서 과목별 성적 표기 폐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신 개인의 역량을 표기하는 ‘역량 중심 성적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의 100대 사립고교의 힘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대학입시 시스템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다른 나라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부화뇌동 할 필요는 없겠지요.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에 가장 적합한 교육제도를 찾고, 만들고, 전시켜 나가면 될 겁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므로 서두르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미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라는 모범사례가 있습니다. 이를 더 확장시켜 초등교육, 고교 및 대학 교육에도 전파될 수 있다면 다른 나라들이 오히려 우리나라를 배우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유학기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중한 제도입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