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보 | 진로명저 - “2025년 내 아이에게 닥칠 위기와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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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8-01-15 15:09 조회2,578회 댓글0건본문
《일의 미래》 책 사진
‘앞으로 기자를 해도 될까, 또 의사라는 직업은 괜찮을까’
세 번째 소개할 책 《일의 미래(원제 : The Shift)》저자 린다 그래튼은 기자가 되고 싶다는 큰 아들, 의학을 공부하겠다는 작은 아들과의 대화에서부터 질문을 시작합니다. 그래튼은 이 책을 기획할 당시 열 아홉, 열 여섯살 두 아들을 둔 워킹맘입니다.
여느 책과 달리 이 책은 서문에 앞서 책의 탄생 배경을 따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30년간 여러 기업의 자문 역할을 맡아온 경영사상가로서 앞선 질문에 대한 자신의 관점에 문제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오랫동안 기업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하고 직장생활을 연구해왔지만 그날 아침 아이들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줄 만한 것이라고는 비참할 정도로 구식인 데다 초라하고 불완전한 ‘단편적’ 데이터로 이루어진 설익은 가정들뿐이었다.”-6쪽
그래튼은 30년 동안 일과 직장을 연구하고 지식을 쌓아온 전문가인 자신조차 일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또 현재 빠르게 진행 중인 정보통신 혁명과 수명증가가 1,2차 산업혁명 이후 또 한 번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대 전환이 일어날 시기로 인터넷,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의 탄생을 목격한 Y세대(1980년에서 1995년 사이 출생)가 사회의 중심에 설 ‘2025년’을 지목합니다.
인구 통계적으로 보면 2025년은 은퇴한 베이비붐세대(1945년에서 1964년 사이 출생), 은퇴를 앞둔 X세대(1965년에서 1979년 사이 출생), 활발히 사회 활동하고 있는 Y세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한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Y세대 뒤에 태어난 사람들을 통칭)가 공존하는 시점입니다. 그녀는 이 4세대가 동시에 살아가는 2025년에는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일의 형식과 내용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래튼은 2025년 일의 모습을 알기 위한 연구를 세계 각지의 연구그룹과 함께 2009년부터 3년간 진행합니다. 먼저 2025년(미래)을 뒤바꿀 힘으로 기술발전, 세계화, 인구변화, 사회변화, 자원고갈 5가지를 전제하고, 독자들에게 일의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것을 주문합니다(파트1). 또 일의 역사와 의미, 인간과 일의 관계, 업무처리 방식, 인간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 종합해 2025년의 하루 일과를 여섯 가지 가상 시나리오로 완성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생동감 넘치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30개국 200명의 현직 글로벌 인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예상하는 일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은행 압사(Absa),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노무라, 인도의 인포시스, 미국의 시스코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입니다. 그녀는 이들에게 미래를 바꿀 다섯 가지 힘과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각자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이것을 취합해 예상 가능한 2025년의 일과를 구상해보도록 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현업에서 느끼는 업무 환경 및 사회 변화를 함께 고려해 미래의 모습을 상상했고 그래튼은 이를 분류하고 정리해 현실성 있는 일의 미래를 그려낸 것입니다.
파트2, 파트3에서는 일의 미래를 파편화, 외로움, 소외라는 부정적 모습과 협력, 참여, 창조라는 긍정적 모습으로 균형 있게 탐구합니다. 특히 2025년 미국 오하이오에 사는 스물여덟 살 브리애너의 이야기는 세상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빈자의 대열에 합류한 능력도 야망도 없는 씁쓸한 청년의 모습을 기술합니다.
‘브리애너는 지속적인 경제 거품과 붕괴가 직장의 모습을 좌우하고, 기술이 준 숙련 일자리를 무자비하게 대체하는 세상의 피해자를 대표한다. 또한 그녀의 이야기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생활이 서구를 휩쓰는 모습과 늙어가는 도시의 덫에 갇힌 최하층의 증가를 보여준다.’-61쪽
하지만 저자는 어떤 상황이든 문제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술이 파편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구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온갖 통찰력과 지식을 전달하는 배달부가 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도시의 탄소배출에 관심이 많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청년 미겔은 2025년,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미겔의 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집단혁신(mass innovation)의 장점으로 알려진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미겔은 전 세계에 퍼진 혁신집단의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이메일로 전달 받아 아이디어의 핵심을 창조한 다음, 더 많은 사람의 공헌을 유도한다. 인구 통계, 세계화, 탄소 배출, 사회 요인에서 비롯되는 도전을 해결하려면 과거 세대가 겪지 못한 수준의 혁신과 창의성이 필요하다.’-154~158쪽
파트4에서는 미래를 위한 세 가지 터닝포인트를 제시하며 ‘평범한 제너럴리스트 vs. 유연한 스페셜리스트’, ‘불행한 싸움꾼 vs. 현명한 해결가’, ‘탐욕스러운 소비자 vs. 열정적인 생산자’중 어떤 인생을 선택할지 생각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파트5에서는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아이들이 반드시 새겨야 하는 핵심적인 조언과 2025년을 목전에 둔 지금의 직장인들이 앞으로 일에서 성공을 거두고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더 길어진 수명과 생산활동으로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아이들의 열정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삶의 비결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자기사업을 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기술과 능력을 찾아 단련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국적이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창의력과 혁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만큼 다양성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혁신은 대개 이런 다양성 속에서 발전하게 마련이다.’ -342~343쪽
전 세계가 일터로 바뀌고 정년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미래 사회에서 어떤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중요하게 여겨질까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준비하고 열망하면 그것이 미래가 된다.’책 서문에 나오는 이 문장이 일의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고민하느라 제 머릿속이 복잡할 때 명쾌한 답을 줬습니다. 변화의 형태와 속도가 도무지 예측 불가능해 누구도 알 수 없는 나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일의 미래를 우리가 준비하고 열망한다면 이뤄진다는 말은‘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의 일자리가 불안해진다는 공포감 속 한 줄기 위로가 됐습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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