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정보 | 미래의 직업 - 지멘스·도이체방크·ABB가 앞다퉈 참여하려는 분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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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8-04-06 13:51 조회2,530회 댓글0건본문
① 환경 분야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는 지난 2015년 ‘미래 유망 직업’이라는 코너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꿈트리가 진로와 직업세계를 다루는 만큼 학생, 교사,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특이한 직업을 2개씩 소개하는 코너로 독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꿈트리는 2017년 9월, 새로운 3기 시즌을 맞아 ‘미래직업’이란 콘텐츠를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꿈트리가 지정된 월별 ‘테마’에 따라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점에 착안해 월별 테마를 주제로 미래의 직업세계를 다시 한번 조명해 보기로 한 것이죠.
9월의 테마는 ‘환경’입니다. 이와 관련해 직업세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환경 분야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상근 연구원(국가진로교육센터 진로정보팀장)이 꼽은 7가지 유망직업 분야(정보기술, 과학기술, 보건복지, 세계화, 문화, 금융·경영, 녹색직업)에도 포함돼 있는,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절대적인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높은 보수도 기대할 수 있어 유망한 분야로 평가받는 분위기입니다.
구체적인 직업을 나열하기에 앞서 환경 분야에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지 트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의 연구원 네 분(심진보 최병철 노유나 하영욱)은 올해 6월 내놓은 ‘대한민국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이 ‘환경의 미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센서가 폐기물을 분리해 준다 :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 선별 시스템이 생활 쓰레기를 금속, 플라스틱, 종이 등으로 자동으로 정확하게 분류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자원화하고 에너지화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할 것이다.
2. 무탄소 친환경 산업이 보편화 된다 : 산업 전반에 인공태양, 태양전지 등을 활용하여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무배출 목적의 산업 기술로 산업폐기물 발생이 원천적으로 억제될 수 있을 것이다.
3.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오염을 관리한다 : 무선으로 클라우드에 연결된 IoT 센서망이 환경 변화에 따른 수질 및 조류를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기상·오염원 변화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해를 정확하게 예측,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4. 인공지능과 로봇이 환경을 관리한다 : 환경 감시 로봇과 자율비행 드론이 산불 및 자연재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사람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해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물인터넷 기반 첨단 물 관리 시스템이 구현된다 :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으로 자연현상 속에서 물의 순환과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따라 댐과 같은 수자원 시설물에 대한 최적 의사결정을 통해 물 이용 효율은 극대화하고 물 재해 리크스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기술(IT)의 관점에서 환경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긴 합니다만, 환경 분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대략적으로 살펴보기에는 적절한 사례인 것 같아 소개해 봤습니다. 산업화 시대 이후 대기오염, 수질오염, 생물다양성 파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는 누구 하나 피할 수 없는 전 세계 공통의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에 해외 주요 선진국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 강화와 함께 환경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이런 흐름으로 인해 세계 환경 기술 시장 규모는 2013년 924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에서 환경 분야가 왜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들이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직업세계의 변화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자료 중 하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년마다 발간하는 <미래의 직업세계>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에서 환경 분야의 직업으로는 재활용코디네이터, 폐기물처리 기술자, 음식물쓰레기사료화연구원, 분뇨오니처리기술자, 폐비닐재생설비운전원, 폐형광등재활용처리원, 제품생산환경평가원, 바이오에너지연구원, 환경영향평가원 등을 들고 있습니다.
1. 재활용코디네이터 : 재활용 프로그램을 조직화하고 관리하며 이에 관련된 기술을 개발
2. 제품생산환경평가원 : 특정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과 에너지 비효율성을 측정 및 분석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 조언을 제공
3. 폐기물처리기술자 : 일반 및 산업폐기물의 관리·처리 및 재활용에 관한 계획·지도·안전진단 및 관리업무 수행
4. 환경영향평가원 :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의 계획을 수립할 때 사업이 자연환경, 생활환경, 사회·경제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미리 예측·분석해 환경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
5. 바이오에너지연구원 : 바이오매스로부터 열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기술에 의한 에너지 및 연료(메탄,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합성가스 등)의 생산기술을 연구·개발
6. 음식물쓰레기사료화연구원 : 옥수수 첨가, 미생물 발효, 효과적인 염분 세척 등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만들 때 문제가 되는 높은 염분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연구
7. 분뇨오니처리기술자 : 도심의 주택, 회사, 공장 등의 정화조에서 방출되는 분뇨 및 오니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공공수역을 방출
8. 폐비닐재생설비운전원 : 하이덴 폐비닐(high density, 비닐하우스 비닐, 비닐봉지 등) 재생공정의 운전을 제어하고 기계설비의 작동상태를 감시하며 각 공정에 필요한 수동작업 담당
9. 폐형광등재활용처리원 : 관련 법규에 의거해 매입 및 소각이 전면 금지된 가정 및 산업용 폐형광등을 안전하게 재활용하기 위한 각종 기기 조작
다음으로 올해 초 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에서 제시된 환경 분야 미래 유망 직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탄소 배출 점검 기록 전문가, 탄소 배출권 거래중개인, 에너지 수확 전문가, 제4세대 핵발전 전문가, 날씨 조절 관리자, 종 복원 전문가, 환경병 컨설턴트, 미세조류 전문가, 수소연료전지 전문가 등을 들고 있습니다.
1. 탄소 배출 점검 기록 전문가(Traceability Manager) :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기관과 표준단체에서 정한 표준지침에 따라 스마트 에너지 및 탄소 관계 시스템을 통해 국가별 또는 산업별로 산출하는 역할 수행
2. 탄소 배출권 거래중개인(Carbon Trading Agent) : 탄소 배출권 거래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해 배출권 거래를 원하는 국가와 기업을 중개하고 연결해 주며 사업 프로젝트의 위험성과 성공 여부, 법적·정책적 문제를 분석 및 검토
3. 에너지 수확 전문가(Energy Harvester) : 센서, 저장장치, 제어장치, 무선통신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운동, 빛,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연구 수행
4. 제4세대 핵발전 전문가(4th Generation Nuclear Power Expert) : 원자력을 이용하는 신에너지 기술 연구개발과 방사선 응용과학 연구개발 수행
5. 날씨 조절 관리자(Weather Modifier) : 인공 강우 실험 등을 통해 기술을 실용화하고 환경문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연구,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축소 역할
6. 종 복원 전문가(Restore Species Expert) : 멸종 위기에 놓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
7. 환경병 컨설턴트(Environment Pollution Disease Consultant) : 천식, 아토피 등 환경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힘쓰며, 오염원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안을 마련
8. 미세조류 전문가(Micro Algae Expert) : 미세조류 바이오연료 기술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다각화와 에너지 자립기반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 연구
9. 수소연료전지 전문가(Hydrogen Fuel Cell Expert) : 고성능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용·가정용·차량용 연료전지를 개발
데저텍(Desertec) 프로젝트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데저텍은 사막(Deser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과 중동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생산된 전기를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유럽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일컫습니다. 2009년부터 2050년까지 약 40년 동안 총 4000억 달러가 투자되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유럽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수요의 약 15%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390기와 맞먹는 에너지 생산 규모라고 하네요. 이 프로젝트에는 지멘스, 도이체방크, ABB(스위스 전기·운송 기업), 아벤고아(스페인 태양광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고, 참여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환경 분야에 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산술적으로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약 10%에만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도 인류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산된다고 하니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겠죠?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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