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보 | 미래톡톡 - “진로는 수시로 바뀔 수 있어…융합적 사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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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7-12-26 17:05 조회2,243회 댓글0건본문
▶톡톡 상담: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고2 남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학생부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제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추천도 해주시고 저와 어울리는 것 같아 중학교 때부터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해왔습니다. 고1~2 때도 교사라는 진로에 맞춰 학생부를 대비했습니다. 그런데 고교 2학년 2학기에 꿈이 변했습니다. 구체적인 직업보다는 ‘자유로운 진로’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사를 꿈꾼 이유도 방학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었거든요. 교사의 일보다는 방학이 있어 자유롭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부는 교사에 맞춰져 이것을 어떻게 수정을 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이제 고3이 되는데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교사를 하려는 이유가 마치 ‘방학 때 놀려고 했던 것처럼 비춰질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톡톡 답변: 반갑습니다. 먼저 혼자 고민하지 않고 용기 내어 상담을 신청한 것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으로 상담을 요청했을 그 마음이 상담요청 글에서도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고 학교생활기록부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교사라는 꿈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 중학교부터 계속 그 꿈을 위해 준비해 오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교사보다는 ‘자유로운 진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꿈이 바뀌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맞춰 기록되어 있는 학교생활기록부가 계속 마음에 걱정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진로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할지, 늦지는 않았는지 막막한 마음이 더욱 불안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선 그동안 교사라는 꿈을 위해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준비해 오신 걸 보면 그간의 생활을 성실하게 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교사가 되기 위한 기본 자질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성실’과 ‘책임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꿈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노력들을 기울였다니 참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겨집니다.
교사라는 직업에서 ‘자유로운 진로’로 꿈이 바뀌었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지 언급하고 있지 않아 저 역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고 계시는 것처럼 꿈은 직업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새롭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처럼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어떻게 살고 싶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 어떻게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내고 싶다’이런 모든 생각들이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유로운 진로’로 바꿨다는 사실은 좀 더 자신의 꿈을 더 확장하고 자기 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꿈을 변경하게 됐는지, 또는 너무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방학이 있고 자유로운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선택했더라도 그 꿈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은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학이라는 기간이 교사의 장점이라면 그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면 좋겠지요?
‘자유로운 진로’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자유로운 진로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 자유로운 진로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곰곰이 물어보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 결정한 합리적인 선택이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다양한 진로변경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는 더욱 더 진로 변경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의 직업은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는 일들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교사라는 꿈에 맞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왜 진로변경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자신의 생활과 태도와 가치관을 바꾸고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다면 결코 늦은 것이 아닙니다. 입시 전까지는 더 도전해 볼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한 그동안의 모든 활동들이 오히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자유로운 진로’의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더라도 다른 분야로 넘나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선택에는 설렘과 기대도 있지만 반면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동반하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된다면 새로운 선택을 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내가 혹시 자신이 없어 피하고 싶은 선택은 아닌지도 살펴보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격려하고 해낼 수 있는 활동이나 일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기는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은 그 분야에 준비된 완벽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발전 가능성을 학업우수성과 인성, 학교생활의 성실함으로 드러내고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좋은 제도입니다. 그동안 교사라는 꿈을 준비해 왔던 열정과 성실함을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진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분명히 내년 입시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기억하세요! 진로에 대한 진지한 내 모습과 태도가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요. 상담을 신청한 용기와 더불어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자신이 멋진 사람인지 꼭 발견하게 되길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글쓴이] 은혜정 광신정보산업고 진로진학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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