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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정보 | 미래톡톡 - “문·이과 결정장애, 좋은 이유와 싫은 이유 기록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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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8-01-05 13:59 조회2,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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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상담: 문·이과를 어떻게 선택할지 고민하는 중3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영어, 국어 등의 어학과목을 좋아하고 요즘 들어 역사관련 방송도 즐겨보는 것을 볼 때 문과를 선택하는 것이 맞겠지만 최근 뉴스를 보면 장래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과를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딸아이도 같은 생각인지 수학을 좋아하려고 애를 쓰고는 있습니다. 수학학원을 다녀오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다고 투덜대지만 그래도 끙끙대며 수학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제가 아이의 적성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문·이과 선택문제로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딸아이가 오히려 ‘세상이 바뀌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면서 저를 나무랍니다. 그런데 저 역시 딸아이의 적성이 문과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 문과를 선택하라고 강하게 말을 못하겠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지, 아이의 적성에 맞춰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톡톡 답변: 먼저 상담을 의뢰하신 어머니께서‘진짜 부모’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아이 대신 그 일을 해주고 싶고, 대신 아프고 싶지만 이젠 그럴 수 없는 사람. 그렇지만 자식이 힘들어서 돌아왔을 때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서 아픈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바라보는 사랑을 하는 부모’가 되셨습니다.

 

아이가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는 문제는 안타깝지만 결국 아이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문의를 하신 것은 어머니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께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문과 이과를 선택한다는 것, 조금 넓게 이야기해서 미래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꿈’에 관한 이야기라고 여겨집니다. 꿈은 일정 기간 내에 해야만 하는 숙제도 아니고,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수행평가도 아닙니다. 꿈은 힘겨운 현실을 위로받기 위해 꾸는 것입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밤을 새워도 즐거운 일인 것입니다. 아이가 어느 과를 선택했을 때 가슴이 설레는지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문과를 선택하지 못했을 때 남겨진 아쉬움이나 이과를 선택할 때 불안함보다 설렘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에게 문과를 선택할 때 어려운 점, 이과를 선택할 때 어려운 점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적어보도록 하십시오. 이때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만 적으라고 하십시오. 아이가 적어 온 내용을 함께 보면서 어머니께서 도와주면 해결될 부분을 적어보십시오. 그 다음에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적으십시오. 그러면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항목들만 남을 것입니다. 문과와 이과 중 그 항목이 적은 것을 선택하십시오. 그러면 갈등이 비교적 빨리 해결될 것입니다. 

일단 갈등이 해결된 이후에 다시 두 번째 작업을 시작하십시오. 문과가 좋은 이유, 이과가 좋은 이유를 적어보십시오. 이 작업은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이과를 선택했다면 문과를 좋아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말라고 하십시오. 이과의 길을 가면서 문과를 좋아하는 그 마음이 현실에서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때 엄마가 도와줄 일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러면 아이는 마음 편안한 부자가 되어 고등학교 생활을 잘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처음 어머니의 사연을 읽었을 때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현대사회는 ‘문과적 재능이 뛰어난 이과생’이 진출할 분야가 꽤 넓어졌습니다. 실제로 대학에서도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학과들이 꽤 많이 개설되었습니다. 아마 아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도 꽤 여유가 생길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이가 이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도 즐겁게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일을 즐겨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니께서 일상에서 자주 아이와 함께 경험하고, 생각하고, 쓰고, 읽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자기 인생의 선택은 아이가 해야겠지만 인생의 선택과 관계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한 사람이 아이에게는 더 소중하니까요. 그 자리가 되어주는 것이 어머니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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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께 두 가지 도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는 미리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교육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들이 미리 걱정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걱정이 이미 이과로 방향을 결정하고 노력하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염려가 커지는 것까지 영향을 끼쳤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꾹 참으시고 일단 중학교 생활을 현재 그대로 진행하게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아이가 고민을 먼저 이야기하면 한참을, 정말 한참 동안을 들어주시고 아이가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볼 때 ‘이과를 선택하겠다는 네 말도 이해가 되고, 엄마도 일부분 동의해. 그런데 엄마는 네가 문과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엄마는 딸이 애써 노력하기보다는 좋아하고 잘 하는 것 했으면 좋겠거든. 엄마는 내 딸이 문과나 이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거든.’ 이렇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기다림의 시간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드린 말씀은 마음에 담아놓아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게 부모의 길 아닐까요?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것이 부모의 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 번째는 세상의 모든 딸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미래에 엄마처럼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미래가 얼마나 행복할지를 가늠합니다. 따라서 지금 어머니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면 자신의 미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어머니가 먼저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미래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마음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문과든 이과든 선택한대로 자신의 선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힘들어도 즐겁게 헤쳐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곳곳에는 그런 아이를 박수치며 환영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딸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쓴이] 문경보 문청소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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