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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8-04-03 13:48 조회2,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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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계의 변화 ④]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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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살펴보는 여정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지나 드디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도착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요즘 정말 핫(hot)한 이슈죠. 사실 인공지능 하나만 놓고 보면 영향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만났을 때 상상초월의 메가톤급 파급력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미래 세계의 변화’ 시리즈의 순서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바로 이 세 가지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자,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앞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냉장고를 주요 사례로 많이 들었습니다. 냉장고에 센서와 칩과 카메라가 달리고, 이것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면 빅데이터가 창출된다고 했었죠. 전국의 수 천만 대 냉장고가 뿜어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인간 고유의 지적 능력으로 세세하게 의미를 파악해내기는 불가능할 겁니다. 그저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의 무의미한 숫자로만 다가오겠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계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서 시의적절한 판단을 자동으로 내려준다면 무의미한 숫자들은 의미와 생명력을 갖게 되고 인간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비슷한 개념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머신러닝은 기계가 사람처럼 학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이릅니다. 컴퓨터 전문가들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데이터를 주입하면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하는 구조입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술과 인공지능의 한 방식인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머신러닝의 한 갈래인 딥러닝은 인공지능에 기술적 돌파구를 제공했다고 이해하시면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부분집합으로 따지면 딥러닝, 머신러닝, 인공지능 순으로 더 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 이제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의 대명사는 역시 IBM의 왓슨을 들 수 있겠습니다. IBM은 컴퓨터도 지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 내보내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IBM 창업자의 이름인 왓슨을 붙였습니다. 아시는 바대로 왓슨은 2011년 제퍼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죠. 왓슨은 의료와 법률 분야 지식도 습득해 실제 병원과 로펌에서 업무를 맡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하는 경이로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세돌 기사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참패를 당했죠. 바둑은 체스나 퀴즈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경우의 수가 체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다양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바둑까지 정복했습니다. 여기에는 인공신경망, 의사결정트리 학습법, 유전 알고리즘, 귀납적 논리계획법, 베이지안망 등 다양한 머신러닝 기법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실로 엄청난 기술 발전 속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인공지능의 한계는 체스, 퀴즈쇼, 바둑에 그치지 않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이색적인 미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딥 드림(deep dream)’이라는 특별 전시회인데요, 딥 드림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총 29점이 출품돼 약 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네요.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는 작곡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쿨리타(Kulitta)’가 그 주인공입니다. 꿈트리 15호 명사인터뷰의 주인공이었던 남궁연 씨는 SNS에 인공지능이 연주하는 드럼 연주를 들려주며 “사람보다 낫다”고 혀를 내두른 적이 있죠. 이처럼 인공지능은 연산과 지식의 영역뿐만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의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기자, 요리사, 회계사 등 전문직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투자금융회사 ‘딥 날리지 벤처스’는 바이탈(VITAL)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사로 임명했다고 합니다. 회사의 경영과 투자 판단을 인공지능에 맡긴 것이죠. 이미 미국의 유수 언론사들은 스포츠, 날씨, 금융, 재난 등의 기사 작성을 인공지능에 맡기고 있습니다. 사람 기자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다고 하네요. 왓슨은 지금 열심히 요리법을 배워서 소개하고 있답니다.

세계 ICT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빠릅니다. 요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는 소비자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대 여성에게는 패션 중심, 30대 남성에게는 IT 제품을 보여주는 식이죠. 이런 서비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입니다. 포털이 제공하는 번역 서비스,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등도 인공지능 기술이죠. 현재 음성인식 서비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아마존입니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진정한 승자로 평가받았죠. 바로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제품들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알렉사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입니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가정에서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비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죠. 기본적으로 스피커이기 때문에 주인이 원하는 음악을 자동으로 찾아 틀어주고, 중요한 뉴스를 검색해서 읽어주며, 전자책을 술술 읽어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알렉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알렉사의 지시에 따르는 자동차, 세탁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알렉사는 인터넷 쇼핑을 통해 물건도 대신 주문해 주는데요, 6살 여자아이가 알렉사에 “인형 집과 놀게 해줄 수 있니?”라고 물어봤다가 실제 고가의 인형 집이 주문 배송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실 음성인식 서비스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MS 등 거대 IT 공룡기업들 모두 공을 들여왔는데요, 그럼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아마존이 선두로 치고 나간 비결이 뭘까요. 그건 바로 개방성과 확장성입니다. 아마존은 다른 기업들이 알렉사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를 과감히 공개했습니다. 기업들은 오픈 소스로 제공된 아마존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자사 제품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자동차, 세탁기, TV 등 알렉사에 반응하는 신제품이 대거 쏟아진 것이죠. 바로 개방을 통해 확장을 이뤄낸 겁니다. 이런 전략은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창출해내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해 시장의 크기를 키운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발 빠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홈비서 ‘누구’를 이미 출시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관련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해 갤럭시 신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특허와 관련해서 구글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재는 발목이 잡힌 상태입니다. 기업들의 경쟁이 정말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국내 검색포털 1위인 네이버 또한 음성인식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활용하는 제작자들에게 매년 100억 원씩 3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스마트폰이나 가전 외에도 기업들이 인공지능 접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선두업체는 제품 양산단계까지 들어간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입니다. 앞으로 가솔린이 아닌,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자동차도 IT 제품이 됩니다. 우리가 PC를 살 때 CPU,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을 취향에 맞게 따로 구입해 조립할 수 있듯이, 자동차 역시 부품들을 따로 구입해 나만의 전기차로 만드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 구글 등 IT 기업들이 자동차 분야, 특히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우리 앞에 현실로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고,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을 공격하는 날이 실제로 올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것이죠. 하지만 어떤 기술이든 핵심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 앞에 밝고 화창한 날이 펼쳐질 수도 있고, 어둡고 암울한 날이 펼쳐질 수도 있죠. 칼은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요리 등 인간을 이롭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니 칼을 생산하지 말자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죠.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우리 인간의 지혜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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