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보 | [미래교육] 교과·비교과 연계활동…암기식 교육 탈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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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1 16:45 조회1,749회 댓글0건본문
‘미래역량’을 주제로 한 우리의 여행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종착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4회는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좀 더 실천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 인천,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자유학기제에 실시되는 주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을 위한 도움 자료를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핵심역량 중심’ 자유학기 활동 도움자료입니다.
지난 2회 기사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민국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핵심역량’이 제시됐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6가지 역량이 바로 그것입니다. 교육당국은 이 6가지 핵심역량에 기반해 자유학기 활동 도움자료를 지난해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장 먼저 서울시교육청이 제작한 자유학기 ‘주제선택활동’ 운영 및 평가 도움자료의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주제선택활동의 목표를 살펴볼까요? 주제선택활동은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생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해 개별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학생들에게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 외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자는 것이지요.
주제선택활동은 크게 교과 연계활동과 범교과 연계활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과 연계활동은 교과 학습내용에 대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나 교과 심화 활동, 교과와 관련된 진로·직업 체험 활동 등을 이릅니다. 범교과 연계활동은 안전·건강, 인성, 진로, 민주시민, 인권, 다문화, 통일, 독도, 경제·금융, 환경 등 다양한 범교과 학습 주제를 체험·활동형으로 운영하는 것을 이릅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주제선택활동을 운영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 학생들의 관심 분야, 선호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하여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발굴·개설하여 운영한다.
2. 교과 연계 주제선택활동을 적극 운영하여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범교과 연계활동은 교과와 자유학기 활동 시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범교과 학습 주제와 관련된 체험·활동형으로 운영한다.
4. 학생의 참여와 활동을 중심으로 교수-학습 방법을 다양화하고, 활동 과정 중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개별 학생 맞춤형 활동을 제공한다. 모둠활동인 경우 모든 학생에게 역할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5. 학생이 희망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학기를 여러 분기로 나누어 운영할 수 있다.
주제선택활동의 사례로는 △문학으로 삶을 배우다(국어 교과 연계 활동) △미디어로 통하는 세상(사회 교과 연계 활동) △퍼즐로 만드는 세계(수학 교과 연계 활동) △별난 실험으로 갈릴레이 따라잡기(과학 교과 연계활동) △생각의 스위치를 켜는 생활 속 유쾌한 발명(기술 교과 연계 활동) △English, Bon Voyage!(영어 교과 연계 활동) △My Little UCC(범교과 연계 활동) △알쏭달쏭 철학교실(범교과 연계 활동) △Teaching is Learning(범교과 연계 활동) 등 모두 9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교과 연계 활동은 기술 교과, 범교과 연계 활동은 ‘알쏭달쏭 철학교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건설, 수송, 정보통신, 제조 기술 속에 숨은 과학의 원리를 탐구하는 것으로 16차시가 구성돼 있습니다. 과거 교과 활동과 다른 점은 수업이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듣고, 보고,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말하고, 체험하며, 문제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구성돼 있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매 활동마다 핵심역량이 제시돼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주제선택활동이 학생들로 하여금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해 주는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는 것이죠.
주제선택활동 수업에서는 학습자가 해당 분야의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암기하고 있느냐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참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만의 관심 분야와 재능을 떠올려보고 진로활동과 연결된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렇기 때문에 평가 방식도 지필고사가 아니라 관찰평가, 동료평가, 포트폴리오평가, 자기평가 등 과정중심의 평가로 구성돼 있습니다. 학생 중심, 역량 중심, 과정 중심의 특징은 범교과 연계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기존 교과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돈, 행복, 정의, 양심, 자아 등 삶과 철학을 주제로 한 16차시 수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매 수업마다 참여자들이 어떤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를 미리 고민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고민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에 있어 기존 수업과 달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 간 비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학습목표 도달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평가를 실시하며, 경쟁보다는 협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2.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자유학기 핵심역량이 적절하게 함양되고 있는지를 활동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3. 수업 중 관찰평가, 자기성찰 평가, 동료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등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형성평가를 강화하고 협력과 배려의 학습문화를 조성하며,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소질을 끌어내는 평가를 실시한다.
4. 학생들이 프로그램 운영 중에 평가한 내용을 수시로 피드백 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교수·학습 개선에도 기여하도록 한다.
5. 평가가 교사-학생-학부모 연계 체제로 운영되어 평가를 통해 다각적으로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중학교 자유학기 수업은 학생들의 역량 함양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미래 역량을 지닌, 미래형 인재가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적어도 자유학기제 기간만큼은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했다고 선언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자유학기제가 있죠. 중학교에서 시작된 교육변화의 물결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까지 번져가기를 우리 다함께 기대하고 응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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