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주의 선거교실’
페이지 정보
오상훈 작성일17-11-03 15:07 조회1,202회 댓글0건본문
“기호 1번 ‘우리의 어머니’ 신사임당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겠습니다!”
"기호 2번 장영실당입니다. 인공위성을 매달아 날씨를 정확히 예측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아이들이 발표한 선거공약들이다. 기발하고 통통 튄다. 수업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유학기 프로그램 ‘민주주의 선거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역사 속 가상인물들을 대통령 선거후보자로 내세워 발표한 공약 내용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난 5월 19대 대통령선거 때‘청소년 모의투표’를 실시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다. 만18세 선거권 부여에 대한 찬반 의견도 여전히 뜨겁다.
청소년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선거에 대한 관심을 진로교육과 연계한 공공기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의 ‘민주주의 선거교실’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선거를 직접 체험해보고 정책토론 실습 등을 통해 민주적 선거제도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2015년 시범운영한 이후 연간 6000명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은 정치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 해소는 물론 학부모의 정치교육에 대한 높은 욕구 또한 만족시켜 왔다.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실시 이후엔 사회 교과와 연계해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 등을 학생 간 협동과 체험학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민주주의와 선거 △매니페스토와 약속(정책선거 체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요(토론체험) △선거! 함께 해봐요(모의선거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 일정과 상황에 맞춰 2시간 정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인솔교사와 학부모도 프로그램을 참관할 수 있도록 별도로 참관석도 배치돼 있다.
2시간짜리 프로그램 중 1교시엔 민주주의 개념과 선거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일이나 조직구성, 역할 등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듣는다.
본격적인 체험은 2교시부터다. 체험수업은 조 구성하기(1~5조), 후보자 선택하기, 업적 등을 토대로 공약 만들고 포스터 제작하기, 발표 및 토론하기 순으로 이어진다.
3교시엔 학생들이 직접 투표개시 선언과 투표사무원 선서를 한 후 투표를 시작한다. 웃고 떠들던 학생들도 이때부턴 제법 진지해진다. 전반적인 투표관리를 하고난 후 개함부,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심사집계부, 위원검열석 등으로 나누어 개표과정을 진행해 본다.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시민교육부 박준우 주무관은 “선관위 직원이 공무원인지 몰랐는데 공무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선관위 직원이 되는 법을 자세히 알고 싶다”등의 교육 후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가상이긴 하지만 투·개표를 관리해보는 게 가장 인상 깊고, 주로 선거과정을 직접 해보는 게 색다르고 재미 있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인솔 교사들은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다루기 힘든 매니페스토 같은 토론체험을 깊이 있게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박혜진 주임은 “‘민주주의 교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선거체험’이다. 투표용지 발급기, 투표지 분류기 등 실제 공직선거에서 사용하는 선거장비들을 활용한 투·개표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때면 신기해하면서도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5월로 당겨진 대통령선거로 인해 상반기에는 진행되지 못했고 하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회당 참가인원은 30명 이상으로 정해져 있으며, 서울의 경우 총 20회, 전국 시도위원회에서 200회 연인원 6000명이 참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담당자와 유선으로 사전협의 후 팩스로 신청서를 송부하면 된다. 전국 해당관할 시도 선관위 홍보과를 통하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홈페이지(http://www.civicedu.go.kr)에서 ‘민주 시민교육 연수신청’을 하면 된다. 교육청 진로체험지원전산망 ‘꿈길(www.ggoomgil.go.kr)에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 외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2박3일간 진행하는 ‘미래지도자 정치캠프’를 선거연수원에서 실시하고, 각 시도 선관위에서는 1일 출강을 통해 초·중등학교 ‘청소년 리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연수에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선거연수원 홈페이지(www.civicedu.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