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바다가 없는 대전에서 해양직업 꿈꿀 수 있게”
페이지 정보
오상훈 작성일17-11-22 15:56 조회1,207회 댓글0건본문
“진로는 아이들이 꿈을 찾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보고들은 것에서 꿈을 찾습니다. 부모가 선생님인 집에선 교사를, 의사인 집에선 의사를 꿈꾸죠. 중학교시절의 진로체험은 무엇을 결정하기보다 다양한 것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다가 없는 대전에서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청소년수련센터는 올해 해양수산부 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수요일엔 바다톡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해양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대전의 아이들도 그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과학도시’ 대전광역시 서부 만년동에 위치한 대전 평송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는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다. 평송청소년문화센터는 사단법인 대전청소년연구원이 2017년부터 위탁운영 중이며,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의 경우 자유학기제 전면시행과 함께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관내에는 중학교 50곳과 4만7700여명의 중학생이 있다.
강숙영 평송청소년문화센터장은 “대전에는 동부, 서부 각각 2곳씩 4개의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있는데 4곳 모두 학교나 체험처와 거리상으로 가깝다. 기존 청소년수련시설의 지역적 특징을 활용, 진로체험처로 지정했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짧은 시일 안에 다양한 체험처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임을 강조했다.
대전지역 진로체험지원센터들의 지리적 장점은 대덕과학특구가 관내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과학공공기관 체험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공공기관 외에도 특성화된 과학특구 내에 있는 기업체와 연계해서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평송 자유학기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속한 평송청소년문화센터의 위치 역시 청소년들의 진로체험처로 탁월한 입지다. 센터가 속한 블럭 안에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시민광장, 연정국악원, 천연기념물센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 시설만으로도 하나의 큰 체험공간으로서 손색없다는 설명이다.
“청소년수련시설은 교육시설이어야 합니다. 청소년수련시설이 비교과영역인 문화 체험활동을 감당하므로 진로체험지원센터도 당연히 여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진로체험 영역은 청소년 성장에 필요한 교육영역이므로 모든 부서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송진로체험지원센터는 드론체험, 커피만들기, 작곡가와의 만남, 공예체험, 뷰티수업, 요리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작가와의 만남, 음악가의 삶, 역사 속 직업 나눔 등 11가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여기에 ‘수요일엔 바다톡톡’ 프로그램의 경우 매월 두 번째, 세 번째 수요일 저녁시간 초등생부터 학부모까지 대상으로 해양 잔문가 강연, 직업체험, 현장답사 등 1년 동안 진행 중이다.
“해양관련 직업군이 15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전에서 쉽게 체험하기 힘든 직업을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해양을 테마로 했다면 내년에는 하늘로 테마를 확장해볼까 합니다. 단발성 행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1년간 지속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송진로체험지원센터는 올해 꿈길 사이트에 등록할 체험처 발굴, 시설 안전점검 및 컨설팅, 체험처 인증 등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로체험지원센터의 실무를 담당하는 임미선 진로코치는 “우리 센터가 작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초기이다 보니 무엇보다 체험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프로그램 컨설팅은 물론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드린다. 체험처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진로란 무엇인가 질문에 강 센터장은 “진로는 진학도 아니고 직업도 아니다. 진학은 아이들이 지식을 배우는 성장의 과정이고 직업은 삶의 문제다. 진로는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을 꾸는 것, 어떤 결정을 하고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직업 보다 아이들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 볼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를 살리기 위한 해결과제로 학부모교육의 확산과 정기적인 체험처 교육 및 네트워킹, 두 가지를 꼽았다. 특히 체험처 역량 강화를 위해 연말쯤 체험처 연합 워크숍을 추진해볼 생각이다.
임미선 코치 역시 “체험처가 이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다독이고, 소통 부재로 인해 학생과 체험처 담당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중재하는 일이 주된 임무”임을 강조했다.
“센터의 주업무 중 하나가 체험처를 방문해서 컨설팅 하는 일인데 한 곳을 다녀오면 반나절이 그냥 지나갑니다. 꿈길에 등록된 프로그램과 상이하게 진행되는 경우 진행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프로그램의 질적 측면도 관리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감동을 받는 부분은 단순한 정보전달 보다는 체험처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겪었던 힘들었던 이야기, 이를 극복해온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평송진로체험지원센터는 신규는 물론이고 기존 체험처까지 100%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또 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를 덜기 위한 대안으로 ‘좋은 어른 자원봉사자’를 양성해서 실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일터를 체험처로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