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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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07-19 16:57 조회1,054회 댓글0건본문
“자유학기제 초창기만 해도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공무원, 의사, 회계사 등으로 특정 직업군으로 한정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랙 해커’가 아닌‘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고 ‘*청소년지도사’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지식이 많은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어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꿈트리는 지난 7월 24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KYWA)을 찾았다. 자유학기제 연계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활동기획부 오미선 씨는 “직업을 갖는 것과 진로를 설계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자유학기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청소년지도사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청소년지도사의 직업세계와 활동분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청소년활동진흥법의 아래 조항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청소년시설과 청소년단체는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가 청소년육성업무에 종사하도록 하여야 한다. - 청소년기본법 시행령 제25조 1항’
위 법 조항에 따르면 청소년수련관(원), 유스호스텔, 청소년야영장,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을 위한 시설과 단체에는 반드시 청소년지도사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지도사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YWA 역시 청소년활동진흥법 제6조에 따라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KYWA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청소년 체험활동을 진흥시켜 청소년의 잠재역량계발과 인격형성을 도모해 궁극적으로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설립목적으로 한다. 그야말로 청소년의 수련·참여·교류·권리증진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KYWA는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따라 사무처와 활동중심의 전국 5개 국립수련원(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주요사업과 청소년지도자 소개 △청소년활동 소개와 활동 경험 공유 △부서 견학 등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YWA 사무처가 주관하는‘진로체험의 날’은 연중 6회, 회당 20명 내외의 인원이 참가할 수 있다. 신청학교의 사정에 따라 인원이 10명 이하 또는 추가도 가능하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8개 학교가 참가신청 했다.
‘진로체험의 날’ 프로그램은 청소년지도사 직무체험 및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직업의식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총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아이스브레이킹과 함께 KYWA 주요사업과 청소년지도사 직무를 소개한다. 2부 직업체험은 청소년 활동과 분임 활동에 대한 안내를, 또 활동프로그램 기획과 청소년지도사 주요가치 논하기 시간을 갖는다. 3부에서는 논의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2부 직업체험 시간에 이뤄지는 분임활동에서는 마인드맵을 활용한 지도안 만들기가 핵심활동이다. 학생들이 직접 활동프로그램 이름을 짓고, 영상이나 칭찬카드를 이용해 모둠장·리액션 담당·서기·미소지기 등 분임 구성원들의 역할을 정해 활동지도안을 만들게 된다. 건강증진, 과학정보, 교류, 모험탐사, 문화예술, 자원봉사, 진로, 참여 활동 등 8개 영역 중 학생들이 관심 있는 활동을 선택해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된다. 예를 들면 문화예술 활동을 선택한 경우 전통가옥 체험이나 댄스파티, 자원봉사 활동은 우리동네 깨끗하게 만들기, 건강증진 활동으로 수상레포츠활동 등 팀별 인원이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지난 5월 참가했던 정원여중(서울 서대문구) 학생들은 “평소 잘 몰랐던 ‘청소년지도사’라는 이색 직업군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활동진흥원이라는 기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돼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4개교 60명, 2017년 2개교 16명이 참가해 다소 저조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8개교가 신청해 4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학생들은 청소년지도사 체험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지만 활동에 참가한 후 호응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 4회 평균 4.66(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오 씨는“학생들에게 청소년지도자라는 직업을 정확히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청소년활동을 이해하고 기획하며 공유하는 활동 위주로 진행되지만 장기적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기획한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YWA 진로체험의 날’은 꿈길(http://www.ggoomgil.go.kr)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330-2844.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의 잠재능력과 학업성취 향상, 일반과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의 사회적응능력 강화를 위한 각종 수련활동이나 문화 및 교류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지도·교육하는 자를 말한다. 청소년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문화의집, 청소년유스호스텔, 청소년 센터 등에서 근무한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청소년지도사 연수기관에서 실시하는 연수과정을 마친 후 국가(여성가족부장관)로부터 자격을 부여 받는 국가전문자격증이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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