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국립생태원 - “동식물 생태계 관찰하다 보면 내 길도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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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작성일17-09-22 09:53 조회1,269회 댓글0건본문
동물원·식물원과 생태원이 다른 점은? 보고 관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과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국립생태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우리가 사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동식물과 자연이 어떤 연관성을 맺으며 살고 있는지, 또 거기에 속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돌아보고 알게 해준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생태체험 기회가 별로 없어요. 동물원 식물원에선 대부분 한번 보고 지나가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눈앞에 가져와서 직접 보고, 냄새도 맡아보는 등 생태탐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야간에 하는 에코리움 나이트투어도 체험했는데 더위도 잊을 수 있었고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했어요.”
지난 8월 25일 꿈트리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을 방문했다. 국립생태원은 기차역인 장항역에 내려 도보로 5분 거리에 굴다리를 지나면 서문이 나온다. 1박2일 캠프형 진로체험을 마친 전남 보성 회천중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교생 23명을 이끌고 온 진로 담당 김용득 교사는 아이들이 이번 캠프를 매우 만족스러워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우와~ 우와~ 선생님 이거 뭐예요?, 거미가 습지에 살아요?, 거미가 물고기를 먹었어요.”
캠프 둘째 날 진행된 습지탐사에서 아이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처음엔 시큰둥했던 3학년 변성진 군은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생태해설사의 설명에 감탄사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관심이 생기는 것이다.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 한마디 한마디가 다 살아있는 생태교과서 같아요. 학교에서 책으로만 배웠던 생태과학 지식들이 한두 시간 만에 싹 정리되는 느낌이었죠. 평소에 흥미 없던 주제라 생태원 방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설명을 들을수록 궁금해지고 알게 될수록 호기심이 생겼어요.”
마지막 퀴즈까지 열성적으로 풀었던 2학년 지민 양을 비롯한 회천중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는 캠프 초반 시큰둥했던 태도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국립생태원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현정 생태해설사는 “우리 생태계가 수많은 동식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후변화·생물멸종 같은 현재 지구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태계와 자연에 대한 스스로의 호기심을 발견해 보고 진로탐색 기회를 넓게 가져보라”고 당부했다.
국립생태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뿐 아니라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지구 전체 5대 기후와 동식물과의 유기적 관계를 관찰하는 국내 유일의 생태 공공기관이다. 2014년 개관 이래 국내외의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살아있는 생태교육 현장으로, 각종 학부모 블로그에서‘강추’하는 체험학습 장소이기도 하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이전인 2014년부터 생태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당일형 생태진로체험에 4200명, 숙박형 진로캠프 800명이 참여할 계획이라 총 1만663명에게 생태진로교육을 실시해 청소년 진로탐색기회 확대에 힘쓰고 있다. 양적 팽창뿐 아니라 해를 거듭하며 내용면에서도 더욱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평이다. 교육부 주관 진로체험 운영사업에 2회 선정됐고, 찾아가는 생태진로교육‘꿈꾸는 생태교실’을 시범실시 하는 등 자유학기제 지원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체험을 마친 후 생태학자의 길로 조성된 찰스 다윈 그랜트 부부의 길을 걸어보자. 2.2km의 길을 걸으며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영감을 준 비글호 항해기에 대한 해설을 읽어보고 다윈과 그랜트 부부가 갈라파고스에서 생활했던 동굴을 살펴본다면 생태학자로의 길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연 속의 나의 길이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의 생태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최소 15명이상 단체로 참여가 가능하다. 접수방법은 국립생태원 홈페이지(www.nie.re.kr)를 통해 할 수 있고 온라인 선착순 마감된다.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만 진행되며 당일형 생태체험과 1박2일 캠프형 자유학기제 연계프로그램이 있다. 서천군 청소년수련관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연계하는 2박 3일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41-950-5893, 5472, 5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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