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기상조건이 맞아야 발생하기 때문에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미세먼지는 기상조건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환경부 환경공단에서 예보합니다.”

우리는 매일 입을 옷을 정하거나 외출할 때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날씨야말로 우리가 매일 빠지지 않고 확인하는 뉴스 중 단연 1위가 아닐까. 일상 속 중요한 정보인 일기예보를 담당하는 기상청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15일 꿈트리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도권기상청을 찾았다.

수도권기상청은 대한민국 기상청 산하 기관으로 2015년 수원기상청이 조직개편 된 이후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해 서해 5도를 모두 아우르는 해양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체험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후서비스과 박정빈 주임은 “수도권기상청은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 2016년부터 기상관측과 기상업무 진로체험프로그램인 ‘내안의 씨앗 찾기’를 상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내 안의 씨앗 찾기’ 프로그램 내용은 △기상청에서 하는 일 소개, △일기도 그리기, △기상기후과학교구 만들기, △기상청 예보실 방문 및 기상관측 장비 견학으로 구성된다. 교육대상은 초등 5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이며 개인이나 단체로 매달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학교 요청이 있을 경우 학교로 직접 방문해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기상청 소개와 홍보동영상 상영, 일기도 그리기를 하며 시설관람은 사진자료를 보는 것으로 대체하게 된다.

일기도 그리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저 일기도에 들어가는 기호들을 설명해 주고 바람의 방향을 따라 곡선을 그리거나 고기압과 저기압 지역을 찾아 표시하도록 한다. 등고선, 등압선 그리는 방법과 그리는 기준 등도 알려준다.

기상기후과학교구 만들기는 천리안 위성 만들기, 관측장비 팝업북, 풍향풍속계 만들기 키트 들을 이용해 진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학생들의 수준과 수업 집중도에 따라 선택해서 진행한다.

마지막 순서로 기상관측 장비를 견학한다. 1층 야외관측장을 둘러보면서 측우기, 풍기대, 앙부일구(仰釜日晷)를 하나하나 살펴본다. 예전 학교 운동장마다 설치돼 있던 하얀 백엽상 문도 열어본다. 현재 백엽상을 통한 일기예보는 하지 않는다. 

박 주임은 기상청의 날씨 오보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우리나라 땅 크기가 중국보다 작아서 예보하기 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에서 이동하는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면서 성질이 바뀌어 맑은 날씨가 갑자기 안 좋아질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예보가 틀릴 때도 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내 안의 씨앗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안혜경 해설사는 “기상청에서 하는 일이 단순히 일기예보뿐 아니라 지진·화산, 기후변화, 기상·기후산업, 수문기상(水文氣象), 우주기상, 그리고 국제협력까지 다양하다. 기상청 진로체험을 온 학생들만큼은 최소한 일기도 그리는 방법은 알고 가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진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있지만 참가학생의 적극성에 따라 활동범위가 더 넓어지기도 한다. 만들기 키트에 열심이면 하나 더 해 보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예보관이 꿈인 학생에게는 자문관과 개인 면담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학생보다 봉사자들이 더 많이 동행했던 장애학교 학생들이 만들기 키트까지 전부 체험완료를 했을 땐 참가자 모두가 뿌듯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주임은 “프로그램 시행 초기에 홍보가 잘 되지 않아 각 학교에 안내전화를 돌렸었는데 학교 바깥 활동에는 공문이 10개가 필요할 정도로 신청과정이 번거롭다고 들었다. 이제는 외부 체험활동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류 간소화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청사이전 후에는 시설확충을 통해 다양한 체험 코너도 신설할 계획이다 . 프로그램 내용도 더 풍부하고 , 질적인 수준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내안의 씨앗 찾기’프로그램은 2016년 10회 220명, 2017년 37회 1694명으로 참가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꿈길사이트 만족도 조사에서도 2016년 5점 만점에 4.6점을 획득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중 선택하면 된다. 수업은 3명 이상만 되면 개설되며 약 90분정도 걸린다. 비가 올 경우에는 관측장소 견학이 생략된다. 신청은 꿈길이나 기상청 사이트로 가능하다. (문의 070-785—8335, 8344)

기상청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본청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기상청에서 가능하다. 체험프로그램과 신청방법은 각 지역청별로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므로 각 지역별 기상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체험인 기상캐스터 체험 프로그램은 본청, 부산, 대전, 제주 기상청에서 가능하다. 또한 부산과 제주 기상청에서는 ‘토네이도 모의체험’도 가능하다. 기관별 담당자 전화번호는 아래와 같다.

기상청 본청(교육기획과): 02-2181-0038
수도권청(기후서비스과): 070-7850-8342
부산청(기후서비스과): 051-718-0431
대구지청(기후서비스과): 070-7850-2227
광주청(기후서비스과): 062-720-0666
강원청(기후서비스과): 033-650-0429
대전청(기후서비스과): 042-363-3530
청주지청(기후서비스과): 043-265-7504
제주청(기후서비스과): 064-752-0364
전주지청(기후서비스과): 063-249-3233

*앙부일구(仰釜日晷): 1434년 조선 세종대왕 16년 이후로 제작·사용된 해시계로, 과학·역사·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8월 9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845호로 지정됐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